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 하나 잘못 봤네요. '빛으로 그린 이야기 위기의 낙원' 1, 2부를 보고 나니 당장 인도네시아 라자암팟으로 날아가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해양보호 운동가이가 사진가인 숀 하인리히의 여정을 쫓아가는데요. 저는 그냥 보는 내내 라자암팟 가고싶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마지막 바다의 낙원, 라자암팟

"이 섬에 처음왔을때를 기억해요. 석회석으로 이루어진 매력적인 산이 바다 위로 우뚝 솟아있고 위는 자연 그대로의 우림이었죠"
이 설명만 들어도 벌써 마음이 설레더라고요. 근데 진짜 화면으로 보니까 입이 떡 벌어졌어요.
이런 원시 자연이 남아있다는 게 감사하고 믿기지가 않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해양 생물의 천국
진짜 미쳤어요, 라자암팟 바다!


"사람 키의 2배인 부채 산호도 만났습니다. 고기는 말 그대로 손으로 헤쳐야 할 정도죠, 너무 많아서요. 산호 색은 어떻고요. 경산호와 연산호가 500종 넘게 있어요. 그 색은 인간의 언어로 형용할 수 없죠"
화면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더 황홀할까요. 당장 다이빙하러 짐싸고 싶습니다.
태국 리첼리우락에서 연산호를 보고 정말 감탄했었는데, 시야가 많이 아쉬웠거든요. 근데 라자암팟은 시야까지 완벽하네요.
다이빙 마니아들이 꿈꾸는 성지, 매직 마운틴
2부에서 나온 매직 마운틴도 정말 압권이었어요.
"70m 수심의 바다에서 이런 해산이 우뚝 솟아 있다는 거죠. 언제 오든 쥐가오리와 산고가오리라는 만타가오리 2종을 다 볼 수 있어요"
다이버들에게는 완전 꿀이 뚝뚝 떨어질만한 곳입니다.
"여긴 지구상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다이빙 장소예요. 솔직히 여기라면 여생을 매일 다이빙하며 보낸다 해도 기쁠 거예요"라고 하는데, 전 세계를 다이빙 해본 전문가가 이렇게 말할정도니까요. 저도 라자암팟에서 다이빙 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이 다큐에서 가장 가고 싶게 만든 장면은 단연 만타가오리와의 교감이었어요.
"땅과 바다를 통틀어 제 생각에 가장 특별한 동물은 만타가오리에요. 놀라울정도로 영리하고 지각이 있으며 호기심이 많죠. 크기도 커요 너비가 최대 7m에 달하죠. 하지만 쏘지도 않고 이빨도 없어요. 완전히 무해하죠. 호기심이 많아서 다이버에게 다가와 같이 놀기도해요."
실제로 만타가오리가 다이버에게 다가와서 함께 수영하는 장면을 보니 정말 부럽습니다.
그러나 만타가오리 역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히 라자암팟 지역은 상어와 가오리 보호구역이 되었고요. 환경 보존에 대한 인식을 다시금 하게되요.
"만타가오리는 연약해요. 10살은 되어야 성적 성숙을 이루죠. 2~5년마다 새끼를 한마리씩 낳아요. 암컷은 평생 새끼를 12~15마리 밖에 못낳죠. 어선 한 척이면 만타가오리 전체 개체를 몇달만에 없앨 수 있어요. 얘들은 어획을 못견뎌요."
신비로운 해파리 호수
1부에서 나온 해파리 호수도 정말 SF 영화 같아요. 팔라우에서도 이런 해파리 호수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호수가 전세계 유일한줄 알았더니 라자암팟에도 있었네요.
이 호수는 바다와는 태고 때부터 완전히 차단되어서 이렇게 해파리가 번식할 수 있게 된거에요. 경쟁자가 없어서 독이 없는 아이들입니다.
너무 많아서 징그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보면 아주 귀엽고 환상적입니다.

"빛이 녀석들 몸을 통과해 빛나는 걸 봐요. 완전히 반투명해요"
수십만개의 해파리가 떠있는 모습이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느낌이죠.
놀라운 생물 다양성
2부에서 나온 맹그로브 지역도 정말 가보고 싶었어요. 환상적인 수중 정원 같더라고요.
라자암팟이 얼마나 특별한 곳인지 다시 한번 느꼈어요. 육상 식물과 해양 생물이 한 곳에서 만나는 신기한 풍경이라니.
"600종이 넘는 경산호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경산호의 75%에 달하죠. 1,800여 종이 넘는 산호초 고기로도 유명합니다. 다이빙 한 번 만에 고기 384종을 기록할 수 있었죠"
라자암팟의 생물 다양성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네요. 한 번 잠수로 384종이라니. 진짜 생물학자들의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성공적인 보호 활동의 결실
라자암팟이 더 매력적인 건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이 아니라 성공적으로 보호되고 있어서에요.
이곳은 원래 상어 지느러미 사냥과 폭발물 어획의 중심지였다고 하는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이제는 전세계가 환호하는 곳이 된 것이죠.
"잔교에서 바다로 뛰어들면 말 그대로 눈앞에 고기 수천 마리가 있답니다. 빨간 퉁돔, 농어, 나폴레옹피시에 상어까지 있죠. 다 자란 흑기흉상어가 수십마리씩 있어요."
해양 보호구역을 정해서 관리하면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되살릴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듭니다. 라자암팟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보여주는 모델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가고 싶다, 정말 가고 싶다!
다큐를 다 보고 나니까 정말 라자암팟이 가고 싶어져요. 숀이 "이거야, 천국을 찾았어"라고 말했던 그 감동을 저도 느껴보고 싶네요.
만타가오리와 함께 수영하고, 500종이 넘는 산호, 해파리 호수, 맹그로브 숲까지.
이 다큐는 라자암팟 관광청에서 만든 홍보 영상 같았어요. (물론 그게 아니라는 걸 알지만요).
환경 보호라는 진지한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라자암팟의 아름다움을 엄청나게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다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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